건축과 토목 공법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빌딩 마천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잠실에 건설 중인 ‘롯데월드 타워’가 100층을 돌파하고, 부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해운대 관광리조트 ‘엘시티’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초고층 빌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초고층 아파트도 속속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는 지역 내에서도 우수한 조망권과 일조권을 갖춰 수요자 만족도가 높다. 또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고, 대규모 단지가 많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집값을 이끌기도 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는 2011년 입주한 80층 높이의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다. 지상 70~80층, 높이 301m에 달하는 이 아파트는 주거 부문에서 세계에서 8번째, 아시아에서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마주하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도 최고 72층에 높이 298m에 달한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와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1차’로 각각 69층이다.
‘초고층’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올해 분양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다음달 경기 안산시 선부동에서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안산에서 가장 높은 지상 47층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59~84㎡ 아파트 1600가구와 전용면적 18~22㎡ 오피스텔 440실로 이뤄진다. 단지가 위치한 석수골 역세권은 대지면적 4만2906㎡ 용지에 주거시설, 도서관, 상업시설, 공원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2018년 소사~원시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여의도 등 업무지구와 시흥 산업단지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대우건설은 이달 천안 성성3지구에서 ‘천안 레이크타운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천안에서 가장 높은 지상 39층으로 지어지며, 로열층에서는 천안 도심 조망이 가능하다. 13개동에 전용면적 62~99㎡ 1730가구를 분양한다. 1차(995가구)와 함께 전체 2725가구 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삼성전자 산업단지가 차로 3분 거리에 있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반도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마산동에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5층으로 지어진다.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30층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용면적 74~84㎡461가구 규모로,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가칭)이 단지 앞에 있고 복합환승센터 정류장이 있어 버스 이용도 편리하다.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인근에서 복합주거단지인 ‘킨텍스 꿈에그린’ 아파트를 이달 말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49층, 10개동에 전용면적 84~150㎡ 아파트 1100가구(펜트하우스 12가구 포함)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780실 등 모두 1880가구 규모 대단지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각 동에 판상형과 타워형을 결합한 가운데 판상형을 양 날개 모양으로 배치했다. 전용면적 84㎡A 타입과 92㎡ 타입은 4베이 판상형에 맞통풍 설계로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2면 개방형으로 설계되는 전용면적 84㎡B 타입은 호수공원과 한강을 모두 실내에서 감상할
포스코건설은 최근 부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해운대 관광리조트 ‘엘시티’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 타워 2개동을 짓는 사업으로 랜드마크 타워에는 최고급 레지던스와 6성급 호텔이 들어선다. 주거용 빌딩에는 아파트 88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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