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가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배당 장려 정책에 따라 대형 법인 위주로 배당금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4년도 12월 결산 법인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총 940곳으로 작년보다 57곳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30.4%(1조4060억원) 늘어난 6조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배당금 총액 증가분은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비롯됐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은 5조9064억원으로 작년보다 1조3728억원(30.3%)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배당금은 1297억원으로 332억원(34.4%)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45.1% 늘어난 1조8400억원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대였다. 뒤이어 현대차 4210억원, 신한금융지주 2960억원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GS홈쇼핑 185억원, 로엔엔터테인먼트 123억원 등의 순으로 외국인 배당액이 많았다.
배당금을 받아간 외국인 투자자의 국적은 미국이 2조51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국 5270억원, 룩셈부르크 3720억원,
외국인에 지급한 배당금을 포함한 전체 현금배당 규모는 944개사, 15조4236억원이었다. 전체 배당금의 93.8%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급했고, 반도체 관련 업종(삼성전자 포함)의 배당금이 3조5800억원으로 전체의 23.2%에 달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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