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각각 보유 삼성생명 지분 300만주씩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장 마감 이후 매각주간사 JP모간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수요조사에 들어갔다. 주당 매각가는 이날 삼성생명 종가 11만6500원 대비 최대 6.9%에서 3.4% 할인한 10만8500~11만2500원으로 매각 규모는 6510억~675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을 재무구조 개선과 서울 시내 면세점 등 신규 투자 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이마트에 대해 재무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세계는 매물로 나온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 후보 중 하나로도 꼽히는데 재원 마련 차원에서 매각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세계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약 48%를 보유 중인데 확실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지분 11%를 인수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과 삼성그룹 간 결별이 본격화되는 수순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보유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는 등 신세계그룹 전체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 보유 주식을 털어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주요주주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지분율 20.76%), 제일모직(19.34%) 등이며 이마트는 지분 7.38%를 보유한 3대주주다. 신세계는 삼성생명 지분 3.6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성공할 경우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율은 각각 5.88%와 2.19%로 낮아지게 된다.
이번 지분 매각에도 삼성생명 관련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