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대형 인수·합병(M&A) 매물 케이블TV업체 씨앤앰 인수전 윤곽이 드러난다. 씨앤앰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내놓은 씨앤앰 서울 시내 알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5곳 관련 예비입찰이 마감됐기 때문이다.
15일 씨앤앰 매각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씨앤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해 이날 예비입찰을 잠정 마감했다. 매각자 측은 이번 예비입찰에서 씨앤앰 보유 SO 중 강남, 서초, 구로금천, 용산, 동서울 등 5곳 등에 대한 인수의향을 타진했다. 국내 케이블TV업체 1~2곳이 씨앤앰 SO 중 일부에 대한 부분 인수를 염두에 두고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자 측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응찰한 기업이 있긴 하지만 해당 기업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함구했다. 당초 국내 주요 인수후보군으로 케이블TV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CJ(CJ헬로비전), 태광(티브로드), 현대백화점(현대HCN) 그룹 등이 지목됐지만 이들 대부분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들은 씨앤앰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 강남, 서초 등이 '알짜' 지역이므로 내심 욕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 업황이 정체 양상을 나타낸 까닭에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해 씨앤앰 매각이 흥행할 경우 가격이 올라갈 우려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씨앤앰 매각자 측은 인수후보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씨앤앰 보유 SO 중 알짜 SO 5곳을 먼저 내놓은 상태다. 이번 매각 대상 SO 5곳의 매각가는 5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전망된다. 매각자 측은 이날 예비입찰을 잠정 마감
씨앤앰 대주주 KCI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맥쿼리, 미래에셋과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2007년 씨앤앰을 2조750억원에 인수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