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부진한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외국인 러브콜이 뜨겁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정밀화학 주식을 지난 3월 6일부터 5월 15일까지 무려 4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순매수 금액만 48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지분율도 8.81%에서 12.06%로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16.68% 뛰었다. 지난 7일 장중 4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올 1분기 매출 2748억원에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예상됐으나 시장 기대치보다 그 폭이 컸다. 정기보수로 인한 일시적 비용 증가와 가동률 하락, 판매물량 감소가 영업손실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실적 부진에도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정밀화학의 3분기 흑자전환(턴어라운드)을 노린 매수세라고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 부진한 업황을 딛고 하반기에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제적인 매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7월 15일부터 46거래일 연속 삼성정밀화학 주식을 순매수했다. 당시에도 삼성정밀화학은 2013년 4분기부터 2014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3분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들은 삼성정밀화학 주식을 담았다.
외국인 투자자들 기대에 부응하듯 삼성정밀화학 실적전망도 개선되는 추세다. 주력 제품군인 메셀로스(시멘트 물성 향상제),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에폭시 수지 원료), 양극재 등 전 사업부문이 올해 2분기 이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악의 업황을 기록했던 2011년~2013년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 1.1배를 적용해도 적정 주가는 5만2000원선으로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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