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단기적 전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글로벌 전술배분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기 투자 전술(GTA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장호 하나UBS자산운용 글로벌 자산운용 본부장은 이날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경우, 외부요인에 의해 각 자산의 수익률이 짧은 기간에 변동한다”며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술인 GTAA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GTAA는 펀드 투자의 장기적 배분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시장 기회를 활용해 고객과 약속했던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는 전술이다. 통화 정책 등 환경이 변하면 자산별 기대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수정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 단기 변동에 의한 투자자 이탈을 막는 것도 장점이다.
이 본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같이 단기 변수에 대비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호황기엔 미국 주식 투자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거뒀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자산별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이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미국 채권의 수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미국 30년 만기 국채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빗겨가는 등 변수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최근 국제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GTAA는 6개월 단위로 수정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일관적이지 못하고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유가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유연한 시장 대응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각국 증시의 저평가 정도가 제각각인 점도 시장을 장기적으로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 본부장은 “GTAA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매니저의 노력으로 초과 수익이 창출한 결과는 많다”며 “여러 자산을 편입해 수익을 거두는 GTAA 전략 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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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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