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금융투자업계의 기대치를 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도 주가는 오히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된다고 보면서도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걱정이 많기 때문으로 본다.
2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4000원(1.02%) 떨어진 135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9일엔 장중 130만7000원까지 밀려 올해 1월 6일(129만500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영업이익이 6조원에 가까운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오히려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4월 6일 147만원이던 주가는 현재 8% 이상 떨어진 상태다. 지난 3월 150만원을 돌파하며 한껏 올랐던 기세도 꺾인 모양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올해 남은 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와 3분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58%, 88.37%, 43.41% 늘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작년 하반기 워낙 좋지 않은 실적을 냈기 때문에 올해는 상황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까닭을 신제품 ‘갤럭시S6’과 연관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갤럭시S6에 상당히 기대감을 품고 있었는데 실적이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판매가 최근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는데, 역대 최고 기록을 낸 ‘갤럭시S4’의 판매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부진했던 ‘갤럭시S5’와 비교해서도 낫다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판매가 예상보다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졌다”며 “앞으로의 흐름은 갤럭시S6의 실제 판매량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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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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