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여파로 여윳돈을 부동산과 주식에 직접 쏟아붓겠다는 투자자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과 예적금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서울머니쇼 참가자 중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향후 1년간 가장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상품으로 전체 응답자의 49.6%가 부동산(30.4%)과 국내 주식(19.2%)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20.6%)과 국내 주식 (17%)을 합친 37.6%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8.3%→3.4%)과 예적금(3.7%→2.6%)에 대한 선호는 같은 기간 12%에서 6%로 반토막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셈이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의 증가폭이 주식을 크게 웃돌았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본 참가자들은 48.2%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웠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응답(18%)까지 포함하면 3명 중 2명이 부동산 시장 호전을 예상한 것이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의 상승세를 점친 참가자가 전체의 43.2%로 가장 높았고 응답률도 지난해(30.1%)보다 13.1%가량 상승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부동산PB)은 “저금리 지속에 따른 돌파구를 부동산으로 보는 경향이 예년보다 강해졌다”며 “살던 집을 넓혀나가며 차익을 달성하는 추세가 가고 여윳돈으로 또다른 소형주택, 알짜상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보유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고 한 참가자는 지난해 57%에서 올해 63%로 늘어났다. 화
고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내년 예정된 2016 서울머니쇼를 다시 찾겠다고 응답한 참가자는 전체 응답자의 85.6%에 달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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