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법원의 동양시멘트 매각 공고를 앞두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시멘트업계에서 라파즈한라와 한일시멘트, 레미콘업계에서 삼표와 유진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가운데 점점 업계 간 대결구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주)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이 각각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5%와 19.1%에 대한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주)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지분에 대한 입찰이 동시에 별도로 진행되며, 각각의 경우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측이 가져가게 된다.
시멘트업계는 동양시멘트가 레미콘업체에 넘어갈 경우 2011년부터 겨우 잦아들기 시작한 시장의 가격출혈 경쟁이 재점화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레미콘사가 진입하면 현재 7개 공급업체의 과점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이 물 건너가는 데다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신규 진입사가 가격덤핑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라파즈한라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출하량 확보를 위한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던 '트라우마'도 여전히 짙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업계 재편이 이뤄져야 건설경기 불황이 오더라도 공급과잉으로 치닫지 않고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동양시멘트가 레미콘사에 넘어가는 것보다 경쟁사가 가져가는 게 낫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레미콘업체에 동양시멘트 인수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담합을 통해 인위적으로 수급을 조절하는 시멘트업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진 시멘트시장과는 달리 새로운 인수자가 레미콘시장 내에서도 독보적인 가격우위가 생긴다는 점에서 경쟁사가 인수하는 경우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이처럼 기업들의 인수 의지가 강력해 동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