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급 재건축 단지인 은마가 숙원인 단지 내 도시계획 도로 폐지가 일단 보류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25일 서울시와 은마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은마 단지 내 도로 폐지에 대한 사전 자문이 진행됐지만 심의위원들 간 찬반이 엇갈려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서 협의와 시의회 의견 청취, 도계위 본심의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로 폐지 여부는 은마 추진위가 시에 정식으로 안건을 올리는 하반기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 자문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지만 은마 재건축 추진위는 단지 내 도로 폐지를 담은 기본계획 변경안과 정비예정구역 변경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은마 내 도시계획도로 폐지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 중이다.
은마의 도로 전쟁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시는 200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은마 단지에 폭 15m의 도시계획 도로를 넣었다. 미도아파트 입구에서 현대1차 아파트 옆까지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3~4차선 일반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마 추진위는 일반 도시계획 도로를 없애는 대신 비슷한
도시계획 도로와 통행로는 크게 보면 같은 도로여도 재건축 사업에서는 차이가 굉장히 크다. 도시계획 도로는 도곡로, 삼성로처럼 버스 등 모든 차량이 다닐 수 있다. 반면 통행로는 단지 주민 보행과 주민 일상생활에 필요한 차량들이 주로 이용하게 된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