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계 대장주인 컴투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급락했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컴투스는 전 거래일 대비 8.69%(1만1900원) 하락한 12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는 지난 22일 운영자금 1899억8000만원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유상증자를 악재로 받아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컴투스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이미 1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증자 규모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최근 서머너즈워 이후 글로벌 히트작 부재로 인해 성장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유상증자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효과가 불가피해 당분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컴투스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말 4만원대에 머물던 컴투스 주가는 중국 게임시장 수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3월에는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최근 서머너즈워 이후 후속 게임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데다 이날 유상증자 여파까지 겹치며 당분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실제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증권사들도 컴투스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이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효과를 반영해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21만 원에서 14% 내린 18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교보증권 동부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만 전문가들은 컴투스가 유상증자로 확보한 돈을 국내외 게임 회사 인수 및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주가 전망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컴투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 중 63%인 1200억원을 국내 및 글로벌 모바일 게임 업체 인수에 사용될 계획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이번 결정은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유증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국내외 게임회사 인수·합병(M&A)에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는 장기적으로
한편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161만주로 배정기준일은 다음달 25일이다. 1주당 0.16288999주가 배정된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11만8000원이다. 유상증자 이후 주당 0.1017641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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