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초입 6월, 뜨거워지는 날씨만큼 분양시장 열기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장마와 폭염, 휴가철로 이어지는 7~8월 비수기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6월에 전국에서 5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전국적으로 5만671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수도권에서 3만4326가구, 지방에서 2만2385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분양 물량(2만7246가구)보다 108%나 늘어난 것이다.
올초부터 분양물량이 많았지만 전세난과 저금리 등으로 주택 수요자가 대거 몰리면서 청약성적이 좋다. 상당수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고 1~2년 전만해도 계약을 끝내려면 1년 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수개월만에 완판하는 단지가 수두룩하다. 청약 인기 단지 분양권에는 수천만원의 웃돈도 붙었다.
6월 분양시장에서 서울은 강북 뉴타운·재개발, 수도권은 신도시·택지지구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봄부터 서울 북아현, 왕십리, 구의·자양, 장위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동탄2신도시, 용인 기흥역세권, 청라국제도시 등 경기·인천의 신도시·택지지구도 인기가 좋았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하왕십리 1-5구역을 재개발한 ‘왕십리 자이’와 노원구 월계4구역에서 새 아파트 첫 선을 보인다. 두 지역은 전통적으로 실수요자가 두터운 지역인데다 일반분양 몫이 적은 편이어서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기에서는 1000가구 안팎 대단지가 청약 출사표를 던진다. 김포시 풍무동 ‘김포 푸르지오센트레빌2차’(2458가구), 용인시 구갈동 ‘기흥역 센트럴푸르지오’(1316가구),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 아이파크’(958가구), 구리시 갈매동 ‘구리갈매 푸르지오’(921가구) 등이 분양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대기업 단일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한 평택에도 신규 분양이 대기하고 있다. GS건설은 평택 동삭동에 ‘자이 더익스프레스1차’(184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평택 세교동에 ‘힐스테이트 평택1·2차’(2265가구)를 내놓는다.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은 조금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한 일반분양(SK건설)은 강남 재건축의 올해 첫 분양단지로 기대를 모았지만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청약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지방도 쉴 틈이 없다. 분양만 했다하면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찍는 부산에서는 대우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의 3파전이 펼쳐진다. 대우건설은 대연동에서 ‘대연파크푸르지오’ GS건설은 해운대구 우동에서 ‘해운대 자이2차’, 포스코건설은 신대신동에서 ‘서대신 더샵’(가칭)을 각각 분양한다. 초고층 건물이 많기로 유명한 도시답게 진구 범전동에서는 부산 토박이 건설업체인 삼한종합건설이 최고 58층 주상복합아파트인 ‘골든뷰 센트럴파크’를 선보인다.
충청권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의 격돌이 예고돼 있다. 세종시 2-1생활권에서 한신휴플러스와 중흥S클래스 등 총 39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청주시에서 ‘호미지구 우미린에듀파크1·2차’도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 흥행몰이에 나선다. 거제시에서 ‘거제 센트럴푸르지오’와 창원시에서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가 각각 분양된다. 두 단지 모두 1000가구 넘는 초대형 단지다.
주택 수요자들은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내 집 마련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일단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그동안 분양가 인상을 억눌렀던 상한제가 지난 4월부터 사실상 폐지되면서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착한 분양가’ 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실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지난 1년 새 5000만원 이상 오른 곳이 등장하고 있다. 부산 등 지방은 3.3㎡ 평균 분양가 1000만원이 넘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입주물량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주택시장에 활력이 느껴지지만 물량 앞에 장사 없다. 올해 신규 분양물량은 지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인 40만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아파트가 준공되는 2~3년 후 공급과잉에 따른 역전세난과 입주대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염려도 제기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견본주택이 연일
[기획취재팀 = 이근우 차장(팀장) / 고재만 기자 / 문지웅 기자 / 김태성 기자 / 임영신 기자 / 신수현 기자 / 이승윤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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