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발 악재로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로 장중 한때 2120선을 회복했으나 미국의 유동성 감소 우려와 그리스 구제 금융 협상 난항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소폭 상승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1포인트(0.19%) 하라한 2114.80으로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에 ‘눈치보기’ 장세가 짙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그리스 정부가 실무자 수준에서 구제금융 합의안을 다듬고 있다고 밝힌 것과 정반대의 의미다. 이에 전일 뉴욕증시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 불안이 확대됐다.
국내 증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98억원, 722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외국인은 245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전체 332억원 순매수 우위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차익 거래로는 67억원, 비차익거래로는 265억원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2.37%, 섬유·의복이 2.35%씩 강세였다. 의료정밀도 2.11% 올랐다. 반면 통신업은 2.79%, 의약품은 0.58%, 유통업은 0.57%씩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제일모직은 3.23%, SK하이닉스는 2.92%, 신한지주는 2.32%씩 올랐다. SK텔레콤은 3.33%, 현대모비스는 1.32%, 삼성생명은 0.44%씩 내림세였다.
그외 OCI머티리얼즈는 장기적 성장성이 엿보인다는 금융투자업계 평가에 11.15% 상승 마감했다. 현대제철은 정부가 중국산 H형강에 대해 무역규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1.91%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부진한 하반기 실적 전망에 3.83%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436개 종목이 강세 마감했고 39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포인트(0.34%) 뛴 711.39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260억원, 94억원씩 순매도했지만
시총 상위종목들 중에선 다음카카오가 9.52%, 컴투스가 5.81%씩 올랐다. 코미팜은 6.17%, 산성앨엔에스는 4.48%씩 하락했다.
‘가짜 백수오’ 파동을 겪은 내츄럴엔도텍은 5거래일째 상한가를 치며 2만원을 넘어섰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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