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여름 더위에 젊은층 사이에서 소주를 활용한 칵테일 음료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주정업체들이 ‘어부지리‘를 보고 있다. 이익 증가폭이 소주업체보다 커서 주가 측면에서 더 덕을 본 셈이다.
저도 소주 시장은 ‘좋은데이’ 브랜드의 무학이 선점했으나 롯데칠성이 유자향을 첨가한 ‘순하리’를 출시하며 경쟁이 붙었다. 롯데칠성 주가는 연초 140만원대에서 256만50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무학은 경쟁자 등장에 잠시 주가가 흔들리다가 상승궤도에 올라 4만6600원으로 뛰었다. 경쟁에서 빠진 하이트진로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덕을 본 것은 주정업체다. 주정은 타피오카 등에서 뽑아낸 무색·무취·무미의 에탄올이다. 국내 주정 90% 가량이 소주 제조에 이용된다. 소주 도수가 낮아지면 주정이 그만큼 적게 들어가 주정업체 수익이 나빠질 것으로 관측됐으나 소주 판매량이 늘자 주정량 수요도 늘었다.
최근 진로발효와 창해에탄올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진로발효는 작년말 2만9000원대 거래되다가 지난 22일 연간 최고치인 4만2200원까지 찍고 단기조정을 받았다. 창해에탄올도 연초 1만7000원대에서 29일 종가 기준 3만5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정시장 점유율(2013년 기준)은 진로발효(16.6%)와 창해에탄올(14.3%)이 선두주자다.
송치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최근 “진로발효가 주정수요 확산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새로 ‘매수’의견을 내고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제시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업체들은 판매가 늘수록 마케팅 비용이 들면서 이익이 감소하는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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