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세계 의약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들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서 보건의료 업종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급속한 고령화와 소득 증가를 기반으로 2017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 면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블룸버그와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바이오와 보건의료(헬스케어) 업종의 주가는 연초 이후 각각 18.8%, 8.5% 상승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올해 들어 제약업종은 74.5% 뛰었다. 또한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보건의료 업종은 각각 22.4%, 75.2% 올라 양호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향후 15년간 30.9%(연평균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의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개별 종목들의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이 시장 대비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성장률도 연평균 6%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중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소득증가에 따라 보건비 지출이 늘면서 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약 25%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종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높은 의료 수요와 맞물려 중국의 내수 의약품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0년 7560억 위안에서 올해 2조3560억 위안으로 커졌다.
중국의 1인당 공공 보건비 역시 2009년 1289위안에서 올해 2673위안으로 늘어 연평균 1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MS는 ‘시장전망’(Market Prognosis)을 통해 2007년 5위에 그쳤던 중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가 2017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한국은 시장 평균 성장률과 유사한 3∼6%의 성장세를
송 연구원은 “2015년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의 제약주 영업이익이 각각 20.9%, 32.2% 증가할 전망”이라며 “양국 증시에서 관련 업종의 주가가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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