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공모청약을 계획한 기업은 총 21곳에 달한다. 대어들이 연말에 쏠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반기부터 몸집 큰 기업들의 공모 일정이 나란히 잡혔다.
이달 공모주 중 최대어는 미래에셋생명이다. 예상 공모 규모만 3823억~4540억원에 달한다. 예상 시가총액도 희망 공모가 밴드(8200~1만원) 상단 기준으로 1조4518억원에 이른다.
2010년 삼성생명이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5년 만에 생명보험사가 상장에 나서는 것이어서 향후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09년 삼성증권과 상장 주간 계약을 체결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IPO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고 지급여력(RBC) 비율 제고 필요성 등이 겹치면서 올해 상장을 결심했다.
다만 국내 생명보험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해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은 상장 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원료 의약품 생산업체인 경보제약도 공모 규모가 1243억~1434억원에 이른다. 희망 공모가 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3596억원이다. 경보제약은 원료 의약품과 항생제, 완제 의약품 등을 일본·중국·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45.4%에 이르고, 고지혈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의 매출 기여도가 16.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최대주주인 종근당홀딩스를 비롯해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일가가 717만여 주를 구주매출한다.
국내에서 부동산 개발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하는 SK D&D는 596억~717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밴드(2만200~2만4300원) 상단 기준으로 2398억원이다. SK D&D는 최대 717억원을 공모로 조달하고 이 중 125억원을 울산 풍력발전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SK가스(지분율 43.48%)에 이어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33.70%)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SK케미칼 계열 분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계열 광고대행업체인 이노션이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노션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밴드는 6만4000~7만1000원으로 제시됐다. 모집 총액은 최소 3200억원, 시가총액은 1조1800억~1조4200억원에 달한다. 이노션은 총 상장 주식 2000만주 가운데 500만1000주를 공모하기로 했다. 공모 주식의 60%(300만1000주)는 구주매출하고, 나머지는 신주를 모집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과 동시에 신규 자금 조달 효과도 거두도록 했다.
이노션은 7월 1~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8~9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은 7월 중순으로 예정하고 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