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락세를 보인 자동차업종에 대해 당분간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전날 자동차주 급락에 대해 “5월 판매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고, 엔저 현상 심화로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ELS 등 수급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신차효과 반영되며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4~5월에 전년 동월대비 글로벌 공장판매가 감소하면서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3개월 중 두 달이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고 최근 무이자 할부 등 판촉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6월은 전년동월보다 조업일수가 이틀 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부족분을 어느 정도 만회하느냐가 향후 주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 현상도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환율 급변시기에 주가변동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엔달러 상승구간에서는 현대차보다는 토요타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유인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ELS 등 수급적인 측면도 자동차업종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14일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증권9152’, ‘삼성증권 9150’ 등 ELS 40여개가 원금 손실(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이들 ELS의 현대차 기준가격은 26만4500원에서 24만1000원으로 하한 베리어 가격은 기준가보다 60% 수준인 15만8700원
이 연구원은 “판매 실적 하향 압박, 원엔 환율 급변, 수급적인 요인 등을 고려해 볼 때 당분간 주가 약세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6월 판매수치 만회여부가 2분기실적시즌까지 주가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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