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설정된 원자재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54개)에 유입된 자금은 모두 5088억원으로 설정액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년간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자금 유출이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 순유입세로 전환한 것. 천연자원 펀드 역시 올해 4644억원이 몰리며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고 금 펀드와 농산물 펀드도 순유입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저점에 도달하자 매수세가 이어진 셈이다.
그러나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원자재 펀드와 천연자원 펀드 올해 평균 수익률은 각각 0.12%와 0.06%에 불과하며 농산물 펀드는 -10.98%로 손실 구간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우려가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원자재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유 관련 펀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면서 원유 관련 펀드인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상장지수펀드(ETF)' '삼성WTI원유특별자산'에만 2000억원가량 유입됐으나 이후 유가가 추가 하락하며 해당 펀드 수익률은 -2~3%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단기적으로 미국 원유 생산과 재고 감소, 경기 부양 의지에 따른 수요 강세로 상승 여력이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 쿼터량
이어 "전기동(정제된 구리) 가격은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와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실수요가 약해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금 가격도 오는 9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7~9월 하락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