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최근 '신영밸류고배당증권' '신영마라톤증권k-1호' '신영마라톤아시아밸류증권' 등 3개 펀드에 내년 3월까지 100억원씩 자기자본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각 5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집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이들 펀드의 투자설명서에 고유재산 운용수익 제고를 위해 100억원씩 1년 이상 투자할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앞서 트러스톤·대신·신한BNP파리바 등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새로 만들면서 종잣돈 마련 차원에서 투자한 사례는 있지만 자본금 운용을 위해 투자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도 처음이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성과가 좋은 타사 펀드는 유지하되 보유 펀드 3개에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곧 자기 상품에 대한 자신감의 방증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회사와 매니저가 자사 펀드에 투자하는지가 신뢰도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자기운용펀드 투자 가이드라인을 폐지하면서 운용사가 자사 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트러스톤아시아장기성장주펀드'를 만들면서 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10억원을 적정 운용 규모 확보 목적으로 투자한 데 이어 대신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3월 '대신UBP아시아컨슈머펀드'와 '신한BNPP중국본토RQFII단기채권펀드'를 만들면서 각각 20억원, 40억원의 자금을 태웠다. 모두 설정 초기 종잣돈 마련이 목적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 규모가 작을 경우 적절한 운용이 어려운 단기채권펀드 특성을 고려해 이 펀드에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필요에 따라 100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자본 투자 펀드가 늘어나면서 펀드 투자 시 회사의 투자 여부를 평가 잣대로 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운용업계에서는 특정 펀드에만 집중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책임투자'라는 말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유재산을 투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