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 뛰는 '삼성' 주가…코스피 거래대금 30% 차지 / 합병설 부인 ◆
두 회사 주가가 엇갈린 배경은 전날 삼성전자가 삼성SDS와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에서 촉발됐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은 "시장에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루머가 있는데 계획이 없다"며 "루머를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경영진 입장이 시장에 확실히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융투자 업계에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다음 순서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11.25%)을 매개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삼성SDS는 삼성그룹 어느 종목보다 급등세를 탔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6일부터 6월 3일까지 삼성SDS 주가 상승률은 15.66%로 이벤트 당사자인 제일모직(11.31%)과 삼성물산(13.92%)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주주 입장에서 이익 증가 폭보다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주가에 부담을 줘 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합병설'을 부인하면서 삼성SDS가 당분간 약세를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발표 이후 삼성SDS에 반영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후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 등 대주주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 상황에서 합병 부인 신호가 나오면서 대주주가 직접 지분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떠오른 것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앞서 나간 기대로 삼성SDS 주가가 급등한 만큼 되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SDS의 주가 약세가 오래 가진 않는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어떤 시나리오든 삼성SDS 주가가 높아야 대주주에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앞으로 실적 등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상당 부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설령 삼성이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해도 삼성전자 주주들을 설득하면서 앞으로 불거질 수 있는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