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美헤지펀드, 삼성물산 매집 ◆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5927주)를 주당 6만350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4일 공시했다. 총 매입 금액은 7065억원이다. 종전에 4.95%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3일 2.17%를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엘리엇은 '경영 참가 목적'으로 삼성물산 주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밝혔다. 1977년 설립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전체 운용자산이 26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삼성물산은 엘리엇을 필두로 한 합병 반대 세력과 표 대결이 예상된다. 오는 7월 1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각각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또 7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예정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에 주주들이 1조5000억원 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합병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오너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과 달리 삼성물산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13.98%에 그쳐 대주주 입장에서는 추가로 19%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엘리엇을 제외하고 다른 대주주들이 반대하지 않고 주식시장 반응도 좋기 때문에 이번 건이 합병 작업 추진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김대영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