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기금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투자가로 알려진 캐나다 기금운영위원회(CPPIB)의 김수이 아시아 사모투자 대표(부사장)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향후에도 한국 사모펀드 시장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한국인으로 글로벌 연기금 대체투자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고위 현직 인사로, 이 분야 최초 한국 여성 금융인이다. 235조원가량(2644억 캐나다달러)을 운영하는 CPPIB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 사모투자를 2008년부터 책임지고 있다. 매경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그는 지난 5월 열린 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GAII2015)에 참석하며 아이돌스타 못지않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 부사장은 아시아 사모펀드 시장 투자 환경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아시아 사모펀드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몇 년간 회복하고 있다"며 "지난해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며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한 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역내 경제 통합이 증가하면서 해외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금 회수 방안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PPIB는 2008년 이후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했고 2013년부터는 이들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코웨이·지오영)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한 해 18.3%로 고수익을 낸 CPPIB 투자전략에 대해 김 부사장은 장기투자·포트폴리오 접근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CPPIB에서 분기(quarter)란 용어는 90일을 가리키는 게 아니고 25년을 말한다"며 "자산배분(asset allocation) 전략 대신에 위험 대비 수익률에 집중하는 투자전략, 즉 통합 포트폴리오 접근(total portfolio approach)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CPPIB 수익금이 2023년까지 수익자에게 지불할 연간 금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더욱 유연하고 인내하는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투자 기준과 관련해 김 부사장은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는 최소 5억달러 이상이며 사모펀드 선정 시 과거 투자실적 이외에 향후 전략적 파트너로서 가능성 등을 따져본다"며 "같은 생각을 지닌 파트너와는 일반적인 사모투자 기간보다 더 길게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매일경제신문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국내에서 회계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한 후 미국으로 유학 갈 당시 지인들과 함께 MBA 합격 노하우를 담은 '나는
■ She is…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92학번) △스탠퍼드대 MBA 졸업 △삼일PWC 회계사 △맥킨지 컨설턴트 △CPPIB 아시아 사모투자 대표(부사장)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