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지만 일부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증자 등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15년 3월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전체 RBC비율은 302.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292.3%) 대비 9.8% 상승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생명보험사(320.1%)와 손해보험사(265.4%)의 RBC비율이 각각 9.7%, 9.1%포인트 개선됐다.
RBC제도는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발생 시에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되며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150%이상 유지하도록 보험사에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 전체 RBC비율이 개선된 것은 가용자본이 크게 늘어난 데 주로 기인했다. 가용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이 늘어지난해 12월말 대비 9.2% 증가한 8조9354억원을 기록했다. 요구자본은 5.6% 늘어난 1조8773억원이였다.
특히 현대라이프생명(134.5%)의 RBC비율은 지난 12월말 보다 17.4% 악화돼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크게 밑돌았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자본 확충 시기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은 RBC비율(106.9%→137.6%)이 큰 폭 상승했지만 당국의 권고치에는 미달했다. AXA(악사)손해보험도 RBC비율(105.2%→145.0%)이 크게 개선됐지만 당국의 기준에는 못 미쳤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RBC비율이 지난해 12월말 93.2%로 100%를 밑돌았지만 올해 2월중 150억원 증자를 실시해 3월말 현재 124.6%로 상승했다. 현대하이카
금감원 관계자는 “대다수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RBC비율 취약 등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