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발목 잡힌 코스피가 8일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메르스 우려가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얼어붙인 가운데 외국인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난항 등 대외 불안요인으로 8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것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증권주는 약세장 속에서도 크게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1포인트(0.14%) 내린 2065.19로 마감했다.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밀려 개장 직후 약세 전환했다.
메르스 여파와 함께 이번 주 예정된 한은의 금통위,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탈(MSCI) 지수 편입 여부 등을 앞두고 지수는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엔저로 인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대형주들이 크게 하락한 것도 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8거래일 만에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73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162억원 어치 매도 물량을 내놨다. 개인만이 67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294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1487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총 178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증권업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6.9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음식료품,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서비스업이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복은 제일모직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4.97% 하락했다. 제일모직은 이날 6.85% 밀렸다.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전기가스업, 보험, 제조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나란히 2%대 떨어졌고 삼성생명은 0.93% 내렸다.
장 초반 상승했던 삼성물산은 차익실현 물량으로 인해 약세 전환해 결국 이날 7.36%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지난 4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후 이틀 연속 상승한 바 있다.
대내외 악재가 겹친 약세장 속에서도 증권주는 크게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추가 경기부양을 위해 오는 11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KTB투자증권이 13.81% 급등했고, 대우증권 9.93%, 삼성증권 6.78%, 키움증권 5.04% 상승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거래일 대비 9.16포인트(1.30%) 오른 716.4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8억원과 41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만 71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이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렘시마의 판매 허가를 획득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에 9.96% 급등했다. 다음카카오와 파라다이스, CJ E&M, 바이로메드, 산서앨엔에스, 로엔, 코미팜도 상승했다.
이밖에 조이시티가 모바일 게임 사업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이날 신작 모바일 게임 ‘세계정복2’를 공개한 한빛소프트도 5.79% 올랐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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