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는 전체 계약자 가운데 52건이 대구와 부산 거주자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말 청약 접수 결과 전용면적 59㎡는 최고 경쟁률 41대1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됐지만 주력 평형인 84㎡(501가구)중 수십가구는 미달됐다. 낙담하는 것도 잠시, 지방 투자자들이 견본주택에 등장하더니 지난달 한 달 만에 전체 분양 물량 중 10% 정도가 계약됐다. 최현철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 분양소장은 "서울인데도 평균 분양가 3.3㎡당 1400만원 선으로 합리적인 데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 덕에 초기 부담 비용이 크지 않았던 게 주효했다"며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지방에서 걸려오는 상담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서 분양해 완판을 앞둔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1차'도 전체 계약 건수 중 10%가량은 대구와 부산에서 올라온 지방 투자자가 차지했다. 청약 당시 총 1522가구가 2순위에 모두 마감됐지만 당첨자가 포기한 일부 물량을 지방 투자자가 사실상 '싹쓸이'한 셈이다.
특히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 중에서도 전매제한이 없거나 중도금 무이자 등 계약조건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인터넷 공간에서 꾸려진 동호회나 카페 회원들이 견본주택을 다녀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상경 투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대구와 부산, 광주 등 지방 집값이 오른 만큼 이제 수도권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5년 수도권과 지방의 지역별 집값 상승률은 수도권이 2.71% 떨어진 반면 대구는 46.22%, 부산은 29.71%, 광주는 36.38% 올랐다.
그런데 연도별 상승률을 보면 지방이 계속 높은 가운데 수도권은 지난해 전세난과 부동산 규제 완화 덕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올 들어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저금리와 전세난에 힘입어 지방 시장은 상승세가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