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제약, 엔터테인먼트, 정유, 중국에 주목하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해볼 만한 종목을 추천받아 핵심 키워드를 찾아보니 제약과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정유, 중국으로 요약됐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2개 이상 증권사가 복수 추천한 한미약품과 CJ E&M, SK이노이베이션 등이었다.
식을 줄 모르는 바이오주 열풍 속에 제약사에 대한 관심은 증권사들의 추천 종목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대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임상 파이프라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을 나란히 추천했다. 이 중 일부 기술은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 실적으로 반영될수 있는만큼 투자 대상으로 유망하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같은 맥락에서 셀트리온을 추천했다.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지난해 1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17조원 규모로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에 시장에 진입해 많은 임상 데이터와 처방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최대 포인트라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경쟁력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CJ E&M은 KDB대우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공통적으로 꼽은 추천 종목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방송사업 영업이익이 2년 만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연내 중국·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지화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해외시장 확대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자회사의 모바일 게임 실적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진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추천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 수요가 개선돼 정제마진이 전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휘발유 생산 비중이 높아 레버리지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관련주에 대한 추천도 빠지지 않았다. 대신증권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을 이유로 호텔신라를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파라다이스를 추천했다. 지난 4월부터 중국 마케팅이 다시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고객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다. 특히 인천과 워커힐, 제주 카지노 확장, 부산 카지노 합병 효과로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미디어플렉스가 국내 영화배급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추천 종목으로 선택했다. 중국 1위 민영 배급사인 화이브라더스와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향후 3년 간 최소 6편의 영화를 공동 제작해 중국 영화시장에 공급하기로 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오와 함께 인기몰이 중인 화장품 관련주도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 KDB대우증권은 화장품 업계 황제주인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중국 소비가 성장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종목이라는 것이다. 중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현대증권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스크팩 업체 산성앨엔에스를 추천했다. 하반기와 내년에 공장을 추가로 가동하면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오프라인 채널과 중국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롯데푸드와 롯데칠성도 나란히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푸드를 추천한 메리츠종금증권은 빙과 실적 회복과 하반기 돈육 가격 안정에 따른 육가공 사업의 수익성 개선, 가정 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사업 강화, 대 중국 분유수출 사업 성장 등을 이유로 꼽았다.
롯데칠성을 추천한 한국투자증권은 음료 이익 회복과 더불어 주류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클라우드와 순하리 등 맥주·소주 매출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주류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밖에 기존에 저평가된 종목들을 사들일 때라고 조언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LIG손해보험과 원익IPS를 각각 추천했다. LIG손해보험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로 비슷한 규모의 중견 손보사에 비해 31%나 할인거래 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됐기 때문에 살 만한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SK증권도 같은 이유로 유니테스트를 유망 종목으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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