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형(대형주)’보다 ‘아우(중소형주)’가 나은 현상이 글로벌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염려 속에 지수가 정체되고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 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대형주 중심의 일반 펀드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해외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미국과 중국 중소형주 펀드에 이어 그동안 국내에 거의 없었던 유럽이나 일본, 인도 중소형주 펀드까지 잇달아 내놓고 있다.
10일 매일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중국·유럽·미국·일본 등 주요 지역별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과 각 지역 대표 중소형주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4개 지역 모두 중소형주의 펀드 수익률이 일반 펀드 수익률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차이가 큰 지역은 중국본토였다. 중국본토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85개는 최근 6개월 평균 58.5%를 기록하고 있는데 비해, 대표적인 중국본토 중소형주 펀드인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는 같은기간 86.2%로 중국본토 평균보다 27.7%포인트 높았다.
유럽 역시 중소형주 펀드가 일반 펀드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JP모간유럽중소형주’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0.4%로 유럽 펀드 평균 10.3%의 2배 수준으로 높았다. ‘신한BNPP유럽중소형주’ 펀드도 같은 기간 18.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한화미국중소형주’ 펀드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7.3%로 북미지역 투자 펀드 평균 6.0%보다 1.3%포인트 앞섰다. 일본도 지난 4월2일 첫 설정된 일본 중소형주 펀드인 ‘스팍스본재팬’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1%로 일본 펀드 전체 평균 5.4%보다 다소 높았다.
높은 수익률에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에는 연초이후 1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누적 순자산은 500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와 중국 중소형주 펀드로 큰 인기를 얻은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유럽중소형주 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중순 일본중소형주, 다음달엔 인도중소형주 펀드까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중소형주 펀드 ‘라인업’을 거의 완성하는 셈이다. 펀드 운용방식은 모두 현지 운용사에 위탁 또는 재간접하는 방식이다. 유럽중소형주는 ‘파이어니어자산운용’, 일본중소형주는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 인도중소형주는 ‘릴라이언스캐피탈자산운용’이 각각 맡을 예정이다.
해외 중소형주 펀드로 투자자와 운용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많이 오른 해외 증시가 최근 3개월 대부분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증시는 최근에도 크게 오르고 있지만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7년4개월 만에 5000선을 넘은 중국 상하이증시에 대해서는 지수 투자보다는 중소형주 펀드 등을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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