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분양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도 대단지 분양이 쏟아지고 있다.
올 여름에 전국에서 분양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만 30여 곳에 달하고 이곳에서 일반분양 물량은 4만 여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2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 4곳 중 3곳이 경기도에 몰려있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수도권 외 지역 등에서 6~8월 중 분양 예정인 1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는 23개 건설사의 30개 단지, 5만2833가구로 이 중 3만9308가구가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23개 건설사 중 6~8월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모두 7개 단지, 9668가구(전체의 24.6%)를 분양한다.
지역별로는 경기권의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경기권에서는 전체 물량의 절반 수준인 15개 단지, 2만1481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중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2803가구의 평택 칠원 동문굿모닝힐이다. 이어 김포풍무2차 푸르지오 2467가구, 광교중흥S클래스 2231가구 순이다.
서울의 경우 7월에 1976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옥수에서 114가구가, 8월에는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인 가락시영재건축단지에서는 1635가구가 각각 일반에 분양된다.
인천에서는 2610가구 규모의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대단지 아파트 물량만 2만5000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경기권에 이어 물량이 많은 권역은 6개 대단지에서 총 7730가구가 공급되는 충청권이다. 지역별로는 특별자치구역인 세종시 다정동에 한신휴플러스·제일풍경채 1655가구, 중흥S-클래스센텀시티 1076가구가 이달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또 아산에서는 EG건설이 공급하는 1356가구의 아산테크노밸리 EG The1 5차가 7월, 예산에서는 중흥건설이 공급하는 1120가구의 예산내포RH3, 청주에서는 청주테크노밸리 우미린1차 1023가구, 청주방서 자이(가칭) 1500가구 등 7730가구가 오는 8월 각각 분양 예정이다.
강원권에서는 원주 단계동에 조성되는 996가구 규모인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 경남권에서는 1164가구 규모인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와 1184가구 규모인 창원 롯데캐슬더퍼스트가 각각 이달 중 분양에 들어간다.
광역시 단위에서는 부산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부산에서는 3개 단지, 총 3882가구가 공급 예정으로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1442가구(일반분양 866가구) 규모의 대연 파크 푸르지오, 1272가구 규모의 골든뷰 센트럴파크가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1168가구(일반분양 753가구) 규모의 연제 롯데캐슬&데시앙은 7월 분양 예정이다.
이 밖에 분양시기별로 보면 공급되는 단지가 이달에는 13곳·1만6583가구, 7월 11곳·1만5878가구, 8월 6곳·6847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위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8월은 장마와 무더위, 휴가시즌 등 여러 외부요인이 겹치는 만큼 6~7월로 분양이 집중된 경향이 뚜렷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대표는 “대단지 아파트는 커뮤니티 등 특화시설이 잘 조성될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수요를 겨냥한 근린생활시설과 상업단지도 잇달아 주변에 들어서기 때문에 생활 여건이 좋다”라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을 경우 비용 부담은 물론 향후 재매각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그는 이어 “단지 인근 학군이나 새 학교 개설 여부, 대중교통 여건, 인근 상업지구나 광역 도로망 같은 입지 요소들을 먼저 체크해보고 이 부분들이 만족스러울 때 분양가와 주변 유사면적대 아파트 실거래가를 비교하면서 매수 판단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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