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우려했던 하한가 종목 속출 현상은 없었다. 투자자를 유인하는 '자석효과'나 '상한가 굳히기'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별한 증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관망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무덤덤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시총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제일모직(-7.14%)이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을 뿐이다. 변동폭이 코스피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던 코스닥에서도 시총 상위종목 30개 종목 가운데 산성앨엔에스(-15.85%)와 이오테크닉스(-17.53%)만 급락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2~4% 안팎에서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 30%에 도달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7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태양금속우, 삼양홀딩스, 태양금속, 계양전기우 등 4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 GT&T, 대호피앤씨우 3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15%를 넘어 오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진원생명과학(25.54%), 에쓰씨엔지니어링(17.36%), 디아이씨(17.20%) 등 5종목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로체시스템즈(23.68%), 네오피델리티(21.27%), 인바디(20%) 등 3종목으로 집계돼 오히려 유가증권시장보다 적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인 루보로 전 거래일 대비 17.83% 하락했다. 루보를 비롯해 코스닥에서 15% 이상 하락한 종목은 모두 8개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15% 이상의 하락폭을 보인 종목이 없었다. 결국 이날 15% 이상 변동폭을 보인 종목은 코스피 9개, 코스닥 14개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하루 평균 상한가 종목은 17.4개, 하한가는 3.8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하한가 종목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 이날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접속 장애를 보이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HTS는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2시간 가까이 시세 조회와 접속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증권 측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수신된 시세가 고객 컴퓨터로 전송되지 못하는 일부 서버 트래픽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적변동성완화장치(VI)도 가동됐다. 정적변동성완화장치는 전일 종가 혹은 직전 단일가와 비교해 장중 주가 변동폭이 10%를 넘으면 2분간 단일가매매(투자자 주문을 일정 시간 모아서 가장 많은 매수·매도주문이 몰려 있는 가격으로 정한 값)로 전환하는 제도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정규시간 기준)에서 정적 VI는 코스피 시장에서 75개, 코스닥 시장에서 140개가 발동됐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번주 글로벌 이슈들이 줄줄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루만 보고 평가하
[전병득 기자 / 강다영 기자 /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