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6월 12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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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건설사인 한화건설과 SK건설이 나란히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두 기업은 발행조건이 비슷해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인 한화건설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오는 22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으로 지난해 4월 2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SK건설(신용등급 A)도 다음달을 목표로 최대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만기 등 세부 조건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건설과 SK건설은 같은 대기업 계열 건설사이지만 그룹의 핵심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는 처지가 같다. 또 같은 업종에 신용등급도 같은 A급에 속해 있고 발행규가 같아 발행금리도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두 건설사의 발행금리가 4% 후반에서 5% 초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신용등급에 ‘업종 디스카운트‘를 감안해 높은 가산금리를 책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형성되면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일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월 SK건설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했을 당시 1850억원에 달하는 수요가 몰려 발행금액을 15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당시 SK건설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4.965%로 5%에 육박했다.
이달 먼저 발행에 나서는 한화건설은 가장 최근 발행이었던 지난해 4월 당시 2100억원 모집에 300억원의 유효수요만이 들어와 수요예측에서 쓴맛을 봤다. 그러나 한화건설도 투자자 눈높이를 잘 맞춘다면 이번 발행에서 큰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건설에 대해 주력 사업기반인 이라크 프로젝트의 매출과 영업수익성이 우수하고 모기업과 연계한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라크 프로젝트에 집중된 사업구조와 해당 사업의 지정학적 요인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고, 해외 플랜트와 민간건축사업에서 추가 손실 인식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은 단점으로 지목됐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