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신용등급 상향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인 913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증시호조와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800원대 환율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0전 하락한 913원9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 12월7일 913원80전에 거의 다가섰습니다.
환율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가 전세계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업체의 대규모 수주 소식도 달러 하락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조선업체들은 선박을 수주한 뒤 대금을 몇 년 간에 걸쳐 나눠 받게 되는데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위험을 헷지하는데, 2분기에만 161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 구길모 / 외환은행 차장 - "일단 달러공급이 많다. 중공업 수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세시장에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의 우려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과 외국인들이 보유주식을 지난 12일 이후 3조원 가까이 처분하면서 환율 하락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북핵 폐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감소, 경기회복 기대감,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인해 90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 이윤석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한편 환율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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