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가운데 한 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은 인질의 무사석방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아프간 정부가 인질 맞교환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추가 살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인질 1명이 살해되면서 남은 인질들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탈레반이 포로 석방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포로를 석방할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가 포로를 석방하지 않아 1명을 살해했다고 말했고 앞으로도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아프간 정부가 인질 맞교환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추가 희생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넉달 전 납치된 기자를 재소자들과 맞바꾼 사례가 있지만 당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단 한 번 뿐인 거래'라고 못박은 바 있습니다.
포로 석방 권한을 가진 카르자이 대통령이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다시 허물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기 때문에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당시 병력철수 카드까지 꺼내 석방을 반대하는 아프간 정부를 압박했는데 우리 정부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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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아프간 정부를 우리 정부가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한국인 인질들의 생사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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