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부품 전문업체 아이원스가 안성 통합공장 증설 시공사인 보광이엔씨의 부도로 공사 하청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광이엔씨는 지난달 말 전자어음 만기를 막지 못해 지난 2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보광이엔씨는 지난해 10월 250억원 규모 아이원스의 안성 통합공장 증설 공사를 도급해 건설해왔다. 현재 공정률은 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사는 보광이엔씨가 부도가 난 지난 2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아이원스는 세계 1위의 반도체 장비기업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를 대상으로 100억원 가량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안성 통합사업장 건설에도 투입됐다.
아이원스는 공사를 이어나갈 시공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가 진척된 기성률에 따라 공사대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금전적인 피해는 없지만 시공사 선정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올해 말로 예정된 준공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원스 통합 공장 증설 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들은 아이원스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부도가 난 보광이엔씨는 아이원스로부터 현재까지 약 90억원을 지급받았다. 보광이엔씨는 이를 하도급 업체에 현금과 어음으로 지급했는데 어음이 부도처리돼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는 것이다. (주)연덕 등 하청업체 10개사는 지난 15일 채권단회의를 열고 안성 통합공장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보광이엔씨의 부도에 앞서 보광이엔씨의 자금 흐름에 이상징후가 발견되자 발주사인 아이원스에 중도금 지급을 보류하고 하도급업체에 공사비를 보전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두 차례에 걸쳐 발송했지만 아이원스는 이를 무시하고 중도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원스는 중도금 지급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청업체가 보광이엔씨와 풀어야 할 문제라는 것
아이원스 관계자는 “감리업체 등으로부터 공사가 진척된 상태를 확인한 뒤 기성률에 따라 기성금을 지급한 것으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라며 “새 시공사 선정에서 공사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기존 하청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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