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은 2017년이 되면 노인인구가 14%에 달하는 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17년 만에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것으로 미국(73년), 독일(40년)은 물론 일본(24년)보다도 7년 정도 빠르다.
하지만 노후준비는 고령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자녀교육, 주택구입 등 당장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노후 대비에 소홀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개인연금 가입자는 전체 인구의 15.7%인 800만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5.7%에 그쳐 노후준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한다. 연금보험은 15세 이상이면 가입 가능해 오랜 기간 노후를 준비할 수 있고 은퇴 이후 매월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체계적인 노후설계에 도움을 준다.
연금보험에 가입할 때는 우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연금보험은 일반적으로 연간 400만원까지 납입보험료에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세제적격 연금(연금저축보험)과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하는 세제비적격 연금(일반연금보험)으로 구분된다.
또한 연금적립방식에 따라 공시이율형 연금보험, 변액연금보험 등으로 나뉘며 연금수령방식에 따라 종신연금형, 확정연금형, 상속연금형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가입목적과 가입연령, 연금수령시기 등을 고려해 연금보험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유지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노후 필요자금과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연금보험에 가입하되 보험을 끝까지 유지해 연금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가계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보험료를 설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최근에는 퇴직, 장기입원 등으로 보험료를 내기 어려울 경우 보험료 납입을 연기하거나 납입을 종료할 수 있는 상품도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도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끝으로 연금수령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노후가 길어진 만큼 연금을 받을 때에는 수령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좋다.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은 다른 금융사 연금상품과 달리 ‘종신연금형’을 선택하면 평생 동안 연금을 수령할 수 있어 장수리스크에 대비하기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연금 받는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상품도 등장해 좋은 반응
조기퇴직으로 소득을 상실한 경우 연금을 앞당겨 받을 수 있고, 정년연장으로 연금이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연금 수령을 뒤로 미룰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연금을 집중적으로 받는 등 연금액을 조정할 수도 있어 보다 유연한 노후설계가 가능해졌다.
[유성숙 FP 교보생명 청주FP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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