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자이2차 견본주택에 몰린 사람들. <사진제공=GS건설> |
지난 19일 개관한 부산시 연제구 거체천로 182번길에 마련된 ‘해운대자이2차’ 견본주택 앞에는 청약 전부터 분양권 전매를 위해 인근 중개업소에서 고용한 아주머니들의 영업활동이 한창이었다. 개관 전인 오전 7시. 5명이 미리 와서 줄을 서 있는 이들도 적잖았다. 정오 무렵 견본주택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100m 이상 긴 줄이 늘어설 만큼 북새통을 이뤘다.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신혼부부, 임신부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분양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내 집 마련 욕구를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오전 10시 반에 왔다는 부산시 거주자 50대 여성 강모씨는 “부산에서 거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해운대에 공급되는 아파트라 관심 많다”며 “전용 84㎡에 청약할 건데 경쟁률이 치열할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신혼부부라고 밝힌 30대 여성 박모씨는 “실거주 목적이라 남편과 함께 전용 59㎡를 보러 왔다”며 “해운대와 가까운 브랜드 아파트라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김필문 분양소장은 “개관 당일에만 9000여명이 몰렸는데 이 중 1500명이 상담을 받았고, 전화문의도 2000건이나 들어올 정도로 호응이 좋다”며 “주말 사흘간 방문객만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운대자이2차는 지난 2013년 2월 입주한 해운대자이1차(1059가구)에 이른 시리즈 아파트로 전용 37~84㎡, 총 813가구로 구성됐다. 까치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해운대자이1차가 전반적으로 가격이 꽤 올라 거래량은 많지 않다”며 “전용 84㎡ 매매가는 최근 4억8000만~5억2000만원선”이라고 전했다.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전용 84㎡ 최고 실매매가액은 4억1400만원이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을 부산이 주도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부산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작년 10월 부산구 장전동에서 공급된 ‘장전래미안’이 1순위에서만 14만63건이 몰려 전국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146대 1)을 기록한데 이어 11월 남구 대연동 ‘대연 롯데캐슬레전드’ 1순위에 12만7129건 접수, 12월 서구 서대신동 ‘대신 푸르지오’ 1순위에 5만9100건이 접수돼 작년 전국 최고 청약건수 1~3위 모두 부산에서 싹쓸이했다.
래미안장전, 대연 롯데캐슬레전드에는 프리미엄(웃돈)도 꽤 붙었다. 두꺼비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장전 평균 프리미엄이 9000만원 정도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가호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연 롯데캐슬을 찾는 문의가 많아 최근 3.3㎡당 가격이 1500만~2000만원 수준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대연 롯데캐슬 분양가는 3.3㎡당 평균 990만원대였다.
일각에서는 청약 과열 거품이 터질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지만 부산 청약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많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PB센터 팀장은 “부산 청약시장은 지난 2012년까지 호황기를 누리다가 2013년 저점을 찍고 다시 완만히 상승하는 추세인데 당분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부산 신규공급 물량 중 3.3㎡당 분양가가 1200만원을 넘은 곳도 꽤 많아 가격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저금리에 전세난까지 겹쳐 해운대 말고도 부산 다른 지역 청약시장도 당분간은 괜찮을 것 같다”며 “85층 고초층 아파트로 개발되는 해운대 엘시티가 올해 청약에 성공한다면 이 일대 아파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영 계열사인 신영중부개발이 충남 천안 불당동 아산탕정지구 복합 4·5블록에 선보이는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도 19일 개관 이후 주말 사흘간 2만 3000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몰렸다. 그 바람에 견본주택이 위치한 KTX 천안아산역 일대가 주말 내내 교통혼잡을 빚었다.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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