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예상했던 우려도 기대 효과도 아직은 잠잠한 모습이다. 17년 만에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으로 확대됐지만 시장 전반에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변동성 확대는 일부 우선주와 소형주에서만 나타났고,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첫 하한가를 맞은 STS반도체 역시 유동성 확대보다는 워크아웃 신청이라는 기업의 개별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긍정적인 기대효과로 꼽혔던 거래대금 확대와 거래 활성화 역시 아직은 영향을 단언하기 어렵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 주 급등한 종목 대다수는 우선주였다.
우선주 중에서도 태양금속우는 전주 종가 183.86% 뛰어 올랐다. 이날도 개장 즉시 가격제한폭인 29.87%까지 치솟아 411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단기과열완화장치로 거래가 정지된 18일을 제외하고 전부 상한가다. 이로써 1115원이었던 주가는 일주일 새 4000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SK네트웍스우 176.78%, 진흥기업우B 97.59%, 녹십자홀딩스1우 92.26%, 녹십자홀딩스2우88.36%, 진흥기업2우B 71.02% 오르는 등 지난 주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우선주로 채워졌다.
우선주의 경우 유통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주가가 변동한다는 점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의 급등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서 야기된 이례현상”이라고 진단한 뒤 “시총이 작고, 유통주식수가 작은 종목의 우선주가 소위 ‘품절주’의 성향을 나타내면서 가격제한폭 확대 수혜주로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을 제외하면 시장 전반의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후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 상한가 일평균 종목 수는 6.4건으로 지난달 7.88건보다 감소했다. 하한가 일평균 종목 수도 0건으로 지난달 1.67건보다 줄었다.
코스닥에서도 지난주 상한가 일평균 종목은 4건으로 지난달의 14.16건을 크게 밑돌았다. 하한가 일평균 종목 수는 지난달 3.83건에서 제도 시행 후 0.8건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기대했던 거래 활성화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제도 시행 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467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9052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각각 5.9%, 1.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는 초기 시장의 혼란 없이 무난하게 안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행 첫날 관망세로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이틀째부터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종목별 변동성도 일부 소형주를 제외하고는 크지 않았다”고 평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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