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로 둘러싸인 공원, 학교가 가까운 입지, 출퇴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전철역 등은 최근 아파트 분양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 중 하나다. 아파트 단지 네이밍은 이 중에서도 가장 강점을 앞세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건설사가 만든 브랜드 뿐만 아니라 ‘테라스’나 ‘파크’, ‘강변’ 등 테마 특성을 잘 드러내는 단어를 사용해 빠르면서도 강한 인식을 할 수 있게 한 것.
이 달 8일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이 같은 테마별 네이밍의 위력이 실제로 발휘된 사례 중 하나다.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라는 입지적 강점을 그대로 이름에 반영한 이 단지 청약 인파는 무려 6만9373명으로 평균 청약경쟁률은 161.33대 1, 최고 경쟁률은 203.34대 1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 161.33대 1은 수도권 신규분양 단지 기준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파트 고유의 강점을 테마로 가공, 네이밍에 반영해 소위 대박을 친 사례는 또 있다. 숲세권과 역세권 특성이 동시에 연상되는 이름을 채택한 ‘대구역 유림노르웨이숲’ 단지는 187가구 청약에 1순위에서만 3만2141명이 몰렸다. 84㎡A 타입은 76가구에 2만2253명이 청약신청서를 써내 287.78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들 역시 네이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름만 보면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 알만한 단지들이 잇달아 분양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친환경 숲세권 특성이 강한 아파트로는 부산 남구 대연동 소재 ‘대연 파크 푸르지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는 당곡근린공원을 비롯해 UN기념공원·조각공원, 평화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공원조망과 일부 가구에서는 홍곡산 및 북항조망이 가능하다. 1422가구 규모 대단지로 전 가구의 95%가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다.
역세권 특성이 강한 아파트로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되는 ‘녹천역 두산위브’ 역시 이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까지 도보 5분 내에 도달 가능한 초역세권 입지다. 전용면적 39~117㎡, 총 326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일반에 전용면적 84~117㎡, 159가구가 분양된다.
학교가 가깝다는 뜻의 ‘학세권’ 단지로는 청주시 호미지구에 공급되는 ‘우미린 에듀파크’가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단지 주변으로 용담초·산성초, 금천중 등 각급 학교가 자리하고 있고 인근 용암지구 금천광장에 대규모 학원가가 형성돼 자녀교육 여건이 좋다.
지난 4월 민간택지 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청주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아파트로 1차는 39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은 84㎡부터 136㎡까지 다양하다. 2차는 901가구 규모로 전용면적은 72㎡~113㎡로 지어질 예정이다.
양우건설이 남양도시개발지구 B-2블록에 선보인 ‘화성 남양 2차 양우내안애 에듀타운’도 학세권 단지라는 입지적 특성을 이름에 반영했다. 도보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동양초, 남양중, 남양고 등이 있으며 시립도서관이 가깝고 주변 학원가도 잘 형성돼 있어 자녀교육 여건이 좋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이런 네이밍으로 건설사는 아파트 단지 이름에 입지 특성을 넣어 무형의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