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한전용지 개발 최종안을 서울시제 제출하면서 인접한 서울의료원 용지 매각이 또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 땅까지 거액을 주고 사들여 삼성동 일대를 현대차의 성지로 만들지 아니면 한국감정원 땅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사실상 한 덩어리인 서울의료원 용지까지 거머쥘 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삼성 간 ‘쩐의전쟁’ 2라운드가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23일 “서울의료원 용지 총 3만1543㎡를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공시지가 3174억원과 비교해 올해 공시지가는 4192억원으로 30% 이상 올라 지난달 시 공유재산심의회에서 다시 의결했다”며 “서울시의회 괸리계획 의결을 거친 후 감정평가를 거쳐 최고 비싼 가격을 써낸 쪽에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서울시는 일부 용지는 국제기구 유치 등을 위해 시가 소유하기로 했지만 전체 용지를 일괄해서 최고가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시기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8월은 넘기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현대차 한전 땅 개발계획 최종안이 제출되고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도 가속도를 내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판단인 셈이다.
세간의 관심은 누가 얼마를 주고 이 땅을 매입할 것인지로 모아진다. 이 땅의 올해 공시지가는 4094억원이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감정평가에 따르면 이 땅의 가치는 8600억원에 달한다. 매각 공고 전 다시 평가 하겠지만 매각 예정가는 이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전용지가 감정가 대비 3배 이상 금액으로 낙찰된 결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강남 일대에서 이 정도 위치에 이 정도 규모의 땅은 나오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 땅의 매각가는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이 땅을 두고 현대차와 삼성은 또 한 번 사운을 걸고 대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대차와 삼성은 각각 한전용지와 감정원용지 연계개발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전해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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