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메르스 첫 환자가 나타난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전망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를 포함한 시총 11위권내에서 영업이익이 상향조정된 종목은 4곳에 불과했다. 순이익이 상향된 종목은 삼성생명과 삼성SDS 두곳 뿐이었다.
지난달 19일 7조3726억원로 추정되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7조 3216억원까지 0.69% 줄어들었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같은 기간 1조9693억원에서 1조9188억원으로 2.57%나 감소했다. SK하이닉스(-0.83%) 제일모직(-2.03%) 네이버(-0.05%) SK텔레콤(-2.68%) 포스코(-1.89%) 현대모비스(-1.48%) 신한지주(-0.67%) 등 수출·내수업종을 가리지 않고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그나마 화학·유틸리티주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2분기 실적전망이 올라가고 있다. 한국전력(5.75%) LG화학(0.76%)SK이노베이션(27.78%) 등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뛰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을 쏟아낸 증권사 보고서로 인해 4일간 상승세를 마감하고 전일 대비 1.44% 하락한 13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12% 급등하며 11일만에 130만원대를 겨우 회복했지만 이날 장중 13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은 51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전 사업 부문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그 정도는 시장 기대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당초 예상을 밑돌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원으로 9%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7조원으로 전망하면서 작년 같은기간 7조 1870억원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엔저 악재로 13만원대로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현대차도 2분기 실적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에 주가 전망도 줄줄이 낮춰지고 있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기대하며 8월초까지 상승 기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날 모처럼 전일대비 1.53% 반짝 상승했다.
대표적인 유커주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직격탄으로 지난 2일 37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메르스가 진정세로 접아들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아 이틀연속 상승했다. 이날 전일대비 2.28% 급등하며 40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소비심리 악화와 중국 관광객 감소 여파로 2분기 순이익 실적 추정치는 지난달 2
포스코는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지난달 20일보다 2.21% 하락했는데 단기적으로도 주가 상승요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철강 제품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상승기회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전병득 기자 /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