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빙그레 ◆
↑ 박영준 대표 |
국내 대표 음식료업체 빙그레 박영준 신임 대표는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해외사업담당 전무를 역임하며 대표 상품인 바나나맛우유의 중국 진출 전략을 수립했던 그는 지난 3월 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빙그레의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수익성 면에서 견고하지만 이렇다 할 신규 사업이 없어 외형 성장은 정체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며 "간과하거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의 가치를 발굴해 내는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M&A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능성 있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빙그레는 주력 상품으로 전체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바나나맛우유를 2004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 중국 등 11개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중국이 주요 매출처로 부상하며 2010년 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 규모가 2013년에 20배가량(150억원) 커졌다. 다만 지난해 중국 현지에서 모방 제품이 크게 늘어나며 매출 규모는 1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박 대표는 "현지 업체들이 모방할 수 없는 제품으로 승부하려 한다"며 "무균화 생산공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냉장유통망을 구축해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을 구축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2013년 브라질 상파울루에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처음 해외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나 시장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사업 전개에 따라 현지법인이나 공장 설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빙과류는 빙그레 전체 매출의 4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최근 가격 인상과 이른 더위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큰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수익구조가 좋지 않은 바(bar) 아이스크림에 대해 불가피하게 평균 9~15% 인상했는데 이에 따라 전체 평균 판매가의 증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며 "아이스크림은 온도에 따라 잘 팔리는 아이스크림이 다른데 평균 30도를 넘나들 때는 바 아이스크림 판매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예상대로 올해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면 매출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식료품업계에 따르면 15~25도 사이에는 떠먹는 고급 아이스크림이, 25~30도에는 콘 형태 아이스크림이, 30도 이상에서는 펜슬형, 바 아이스크림이 주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기존 국내 사업영역 강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국내 그릭 요거트 시장은 전체 발효유 시장의 2% 수준이지만 미국 유럽 등의 사례를 참고할 경우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어 올해 15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한다"며 "수년째 정체된 빙과사업도 기존 제품의 적극적인 리뉴얼과 신제품 개발로 역량을 강
배당 등 주주친화책과 관련해 박 대표는 현재 30%에 육박하는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배당성향 기준으로 25~30%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빙그레는 주당 1250원(배당성향 29.2%)의 배당을 단행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