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전에 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CVC캐피털파트너스,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국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PEF)와 오리온을 비롯한 국내 유통업체 등 7~8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등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테스코와 매각주간사인 HSBC증권이 이날 오후 늦게 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7~8곳의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비밀유지확약서(CA)를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국내외 대형 PEF 대부분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국내 대표 PEF MBK파트너스와 오비맥주 투자로 5년 만에 4조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남긴 홍콩계 PEF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도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에서 ADT캡스 지분 100%를 2조원대에 사들여 주목받은 칼라일그룹, KFC 인수를 비롯해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CVC캐피털파트너스, 대표적인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도 입찰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략적투자자(SI)로 분류되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참여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오리온과 현대백화점 정도를 제외하고는 입찰 참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농협과 롯데, 신세계, GS 측에선 입찰 서류 제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오리온의 경우 글로벌 PEF TPG와 손잡고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수 후보들의 제출 서류는 일종의 예비입찰서(Non-binding offer)로 인수 희망가격 등도 함께 기입돼 있다. 매각가가 최대 7조~8조원이 거론될 정도로 가격 부담이 커 진행 과정에서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매각 측은 LOI 제출 후
일각에선 인수 의사가 강한 소수의 후보를 선정한 후 매각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매호가(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두순 기자 / 오수현 기자 / 장영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