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대표적 소비지표 중 하나인 신용카드 사용이 주춤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일시불+할부)은 51조7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7.1% 증가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 이전(1~4월) 평균 증가율(10.3%)에는 크게 못 미쳤다.
공과금업종을 제외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5.5%)을 봐도 메르스 사태 전인 1~4월 증가율의 평균치(7.3%)를 밑돌았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공과금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지난달 카드승인금액 성장세가 올해 상반기(1~4월) 평균보다 둔화됐다”며 “메르스 여파로 인한 민간 소비심리 위축과 전년과 비교해 영업일수 감소(20일→19일)로 최근 되살아나던 내수회복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메르스 환자가 확인되기 전인 지난달 상반월과 메르스 환자가 확진됐던 하반월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차이도 5.0%포인트나 벌어졌다. 공과금업종을 제외하면 상반월 증가율은 8.1%, 하반월 증가율은 3.2%였다. 메르스 사태가 소비 위축에 크게 작용한 것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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