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SK와 SK C&C의 합병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이는 사실상 두 회사 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25일 국민연금의 SK C&C와 SK 합병 반대 의결권 행사에 대해 다수 의결권 자문기구(ISS와 기업지배구조원)의 찬성을 감안하면 합병 추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합병 무산에 대한 우려가 SK C&C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35만원으로 유지했다.
전날 SK 지분 7.1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SK와 SK C&C의 합병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합병비율과 자사주소각시점이 SK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는 합병으로 SK그룹의 이중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대주주, 경영진, 이사회 및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잘 부합된다는 의견을 냈다”며 “한국 기업지배구조원 역시 찬성하고 있어 국내 및 해외 기관이 보유한 SK 지분 14.4%와 SK C&C 지분 6.9%는 합병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후 SK C&C의 최대주주 보유지분 46 .2%, SK C&C가 보유하고 있는 SK의 지분 38.2%까지 고려하면 양사 모두 합병하는 안으로 주주총회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시 주총 후 절차상 남은 이슈는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지만, 이 역시 합병에는 걸림돌
김 연구원은 “SK와 SK C&C는 매수청구 대금가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경우 이사회 결의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며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범위”라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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