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예정된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키움증권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설립 의지는 확고하지만 '언제'보다는 '어떻게' 시장에 진입해 국내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수 있을지를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사진)는 지난 25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지는 확고하지만 섣불리 뛰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파트너 물색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시장 선구자가 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온라인 순수 혈통을 지키며 성장해 온 키움증권은 당초 어떤 증권사보다 빠른 시장 진출이 예상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시간차(시범사업 기간)를 두고 은산분리 규제 완화(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보유 지분 50%까지 확대)를 적용키로 하면서 사실상 올해 시범사업자 경쟁에 뛰어들 수 없게 됐다. 현재 키움증권은 지분 47.7%를 보유한 IT서비스 업체 다우기술이 대주주다.
권 대표는 정부가 발판을 마련해 준 이 시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규모 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라는 사회 통념을 깨면서까지 국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의 전제조건으로는 소비자 편익을 꼽았다. 권 대표는 "관련법의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경쟁에 나서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연
[석민수 기자 / 이용건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