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증시 폭락에 대해 증권사들은 4~5가지를 원인으로 꼽았다. 첫 번째는 자금 경색. 자금 수요가 몰리는 월말 상황으로 인해 증시에서 한꺼번에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것.
두 번째는 금융당국이 사모펀드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사모펀드 모집과 운영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서자 이들 매수세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는 마진거래(신용거래)에 따른 손절매.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절매를 하는데, 이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수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톈신투자증권은 "금융 완화와 국유기업 개혁 등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뀐 게 없기 때문에 (신용거래 물량을 이겨내고)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 번째는 물량 부담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28개 기업에 대해 신규 상장을 허가하기로 했다. 증시가 이달 중순 이후 조정을 받은 계기도 대규모 신규 상장이었는데 당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대규모 상장허가를 한 것. 여기에 샤오강 증감위 주석은 26일 한 포럼에서 기업 자금 조달과 증시 다원화 차원에서 '전략신흥판' 설립을 추진하고 신규 상장 문턱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기술주 중심인 창업판지수가 8.9%나 폭락했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부터 단기 자금을 시중에 풀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기대감이
부정적 재료들이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중국 증시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2일 상하이 증시가 5100을 넘긴 뒤 불과 2주 만에 1000포인트나 빠졌지만 저가 매수세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