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팽창하면서 물류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빌딩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물류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아센다스(Ascendas)와 국부펀드 GIC, 미국 프로로지스(Prologis)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국내 리츠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와 리츠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 인가를 받거나 곧 인가를 앞둔 물류리츠는 총 5건으로 투자금액은 약 3300억원에 이른다. 대형 빌딩에 투자하는 리츠가 상반기 2건, 1400억원에 그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설립된 물류리츠는 총 5건, 3366억원 규모에 불과하다"며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까지 누적 실적을 달성할 만큼 물류리츠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젠스타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영업 인가를 받은 '마스턴제13호'는 경기도 이천시 국제물류센터 내 물류창고를 230억원에 매입했다. 4월에는 '펨코로지스틱제5호'가 충남 천안 물류창고 개발 인가를 받았다. 리츠 규모는 약 800억원이다. 5월에는 제이알자산운용의 '제이알제18호'가 경기도 김포 TJ물류센터를 781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케이원5호'가 경기도 안성 물류센터를 500억원에 매입했다.
물류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올해 급증한 이유는 대형 오피스 빌딩보다 수요가 풍부하고 리스크는 작지만 수익률은 더 높기 때문이다.
젠스타 관계자는 "물류리츠 평균 투자 금액은 600억~700억원으로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서울 대형 빌딩보다 적지만 기대 수익률은 7~8%로 4~5%인 대형 빌딩보다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충남 천안 덕원물류센터를 260억원에 매입한 '행복마스턴제1호'는 지난해 연평균 7.8%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 소재 이니셜물류창고를 취득한 '이천디씨'의 평균 수익률은 연 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당일 배송을 앞세우고 배송전쟁을 벌이면서 전국 각지의 물류창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최소 5년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 확보가 가능해 외국계 펀드는 물론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물류 부동산 입지는 김포지역으로 알려졌다. 행주대교 남단 올림픽대로변
이진세 성광씨앤디 대표 "아라뱃길 물류 단지는 서울·경기의 당일 배송이 가능해 화주 임대료를 많이 받을 수 있고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