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분석 / 채권시장 ◆
지난달 3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1.793%에 거래됐다. 이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친 채권시장은 전날 모든 만기에서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주말 그리스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염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시장 강세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하락한다.
당장 이달 초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AJ렌터카(신용등급 A-)와 E1(AA-), 매일유업(A+)은 2일 600억~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각각 발행한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시중금리와 연동해 결정되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줄어든다. 3일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롯데제과(AA+)는 3년물 발행금리가 1%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대 금리의 회사채가 공모시장에 나온 것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기 전인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 사태가 심화된 직후 미국과 독일, 영국 등의 채권금리가 0.1%포인트(10bp) 이상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금리도 하락할 전망이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경 규모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리스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주요국의 금리 급락 흐름,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그리스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된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