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입니다. 다른 곳에서 8%대 금리에 대출받은 적 있죠? 이번에 특별히 3%대 우대금리로 3000만원을 대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수수료 30만원만 먼저 입금해 주세요."
캐피털업체들이 자사를 사칭해 불법 수수료 등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전면전에 나섰다. 아주캐피탈은 자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적극 대응한 결과 범죄 건수가 2012년 1분기 월 300여 건에서 올해는 6월 현재 5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아주캐피탈은 보이스피싱 피해로 인한 항의가 빗발치자 고객 보호를 위해 전담팀을 만들어 공세적으로 대응했다. 팀원들은 의심신고를 접수하면 직접 전화를 걸어 고객인 척 가장해 통화 내용을 녹취했다. 이후 경찰·금감원 전담창구 등에 해당 번호를 신고해 통신 회선을 차단하는 방법을 썼다.
지속적으로 대응한 결과 국외 사기범들까지 "아주캐피탈을 사칭하면 아주 피곤해진다"고 현지 경찰들에게 말할 정도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은 "앞으로도 캐피털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업체들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 사칭 범죄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업계 차원에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금감원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신고된 대출사기 건수는 6046건이며 이 중 캐피털사를 사칭한 범죄 비율이 35.7%로 가장 많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주로 중국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