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의해 한국인 심성민씨가 희생됐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에 가족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습니다.
유족들은 심씨의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강나연 기자!
네, 분당 정자동 피랍가족 대책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조금 전 심성민씨가 탈레반에게 피살됐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는데요, 그 곳 분위기 어떻습니까?
네,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아들의 피살 소식을 믿지 못하겠다던 심성민씨의 가족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 심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부르다 쓰러진 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탭니다.
심씨의 아버지 심진표 씨도 기자회견을 통해 착잡한 심정을 전하며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심진표 / 심성민 씨 아버지
-"평소 남달리 의리에 밝고 착했던 아들이 유명을 달리해 30년을 키워온 부모를 확연히 떠났다니 할 말이 없다."
또, 피랍자들이 순수한 봉사활동을 위해 아프간에 간 만큼 나머지 22명이 빨리 석방되도록 힘써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심씨의 가족들은 아들의 시신을 혜화동 서울대학병원 본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평소 심씨가 한 군데 나무랄 데가 없을 만큼 건강했다며 보다 많은 생명들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시신의 훼손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시신을 이송하는 방안을 외교통상부와 논의 중입니다.
고인의 분향소는 일단 내일 오후 서울대학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며, 장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질문2> 고인은 평소에도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네, 심씨는 정신지체장애와 다운증후군 학생들을 위한 샘물교회 사랑부에서 1년 전부터 교사활동을 해왔는데요,
심성민씨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심씨가 평소 교회에서 돌봐 온 학생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조혜숙 / 샘물교회 사랑부
-"성실하고 참 잘해줬어요. 다른 사람들을 풀려나게 해주세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인터뷰 : 김민지 / 샘물교회 사랑부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빨리 21명 풀려나게 해주세요."
<질문3> 가족들이 조금 전 호소문을 발표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네, 피랍자 가족들은 배 목사에 이어 심성민씨까지 희생당하자 불안함을 이루말할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가족들은 호소문에서 몇시간 전 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영향을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21명의 무고한 생명을 위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피랍자들의 무고한 생명을 살려달라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으로 눈물 바다를 이뤘는데요,
한지영 씨의 모친은 탈레반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딸을 확인했지만 차라리 보지 않는 게 나았다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제창희 씨의 모친 이채복씨는 탈레반이 남자를 우선 순위로 죽인다고 해 불안함이 더 크다며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은 외교통
또, 가족들은 미국 대사관과도 접촉할 의사가 있으며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분당 피랍대책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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