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2위 HK저축은행 매각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최근 발표한 대출 최고금리 인하안 때문에 HK저축은행 매각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HK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이 시작된 지 약 3주가 지났지만 현재까지 우선협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본입찰에는 SBI저축은행, 한국토지신탁,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 등이 참여했다. HK저축은행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당초 지난달 17일까지 이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실사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HK저축은행 매각이 암초에 걸린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대출금리 인하안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지난달 23일 최고 대출금리를 현행 연 34.9%에서 연 29.9%로 5%포인트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대출금리가 인하되면 HK저축은행 수익성에는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K저축은행은 전체 여신 가운데 고금리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 이는 저축은행 평균인 약 2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22일 발표된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방안'도 비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인 HK저축은행 매각에 큰 악재다. 이 방안에는 기존 은행 창구에서 같은 지주 계열 저축은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규제 완화안이 포함됐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알려진 SBI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 의지를 사실상 꺾은 상황이다.
한토신 등 다른 인수 후보들 역시 매각 측이 원하는 3000억원대 인수가를 마련하는 데 난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